표지가 하는 일은 하나입니다
표지는 작품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목록에서 손가락을 멈추게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독자가 표지를 보는 시간은 스크롤 중 1초 안쪽이고, 그때 화면에 뜨는 크기는 손톱만 합니다. 그래서 표지의 성패는 그림의 완성도보다 작게 줄였을 때 무엇이 남는가에서 갈립니다.
이 기준 하나만 잡고 나머지를 읽으시면 됩니다.
표지가 필요한 시점
먼저 확인할 게 있습니다. 지금 표지에 돈을 써야 하는 단계인지입니다.
- 개인 무료 연재 중 → 필요합니다. 표지가 없으면 목록에서 밀립니다
- CP 계약 후 → 대개 CP가 제작합니다. 계약 전에 비싼 표지를 맞춰두면 교체될 수 있습니다
- 공모전 응모 → 요강을 확인하세요. 표지를 받지 않는 공모전도 많습니다
즉 표지 비용이 온전히 작가 몫인 구간은 주로 계약 전 개인 연재 단계입니다. 이 시점의 예산 판단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경로 1 — 외주
가장 확실하지만 돈이 듭니다. 2026년 기준 상업용 단가는 구도에 따라 갈립니다.
| 구도 | 대략적 단가 | 쓰이는 곳 |
|---|---|---|
| 두상·흉상 (가슴 위) | 약 15만~30만 원 | 입문용, 가장 저렴 |
| 반신 (허리·허벅지 위) | 약 30만~60만 원 | 수요가 가장 몰리는 구간 |
| 전신 + 화려한 배경 | 약 70만~150만 원 이상 | 유료화 이후 메인 표지 |
추가 옵션도 별도로 붙습니다.
- 타이포그래피(제목 디자인): 약 5만~10만 원
- 무기·이펙트 추가: 약 5만~10만 원
- 급한 마감: 원가의 30~50% 추가
작가·플랫폼·작업 난이도에 따라 이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도 많으니 견적 기준선으로만 쓰세요.
사고는 가격이 아니라 라이선스에서 납니다
가장 자주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비상업용 단가로 저렴하게 받아두고, 나중에 유료화가 결정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상업용 이용 범위를 다시 협의해야 하고, 추가금이 붙거나 합의가 안 되면 표지를 통째로 교체해야 합니다. 이미 독자에게 각인된 표지를 바꾸는 것은 금전 손실보다 큽니다.
그래서 발주 시점에 아래를 문서로 남기세요.
- 상업적 이용 가능 여부 — 유료 연재·출판·2차 활용까지 포함되는지
- 이용 범위 — 플랫폼 몇 곳까지, 기간 제한이 있는지
- 수정 횟수 — 몇 회까지 무료인지
- 원본 파일 제공 여부 — 플랫폼별 규격 재작업에 필요합니다
- 크레딧 표기 방식
지금 무료 연재만 할 생각이어도 상업용으로 계약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쌉니다. 차액보다 교체 비용이 큽니다.
경로 2 — AI 표지
검색량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선택지이고, 동시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선택지입니다.
현재 상황을 정확히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국내 주요 플랫폼이 AI 생성 표지를 명시적으로 금지한 규정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플랫폼들은 정부·문화체육관광부 가이드라인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규정 리스크보다 앞서는 것은 독자 반응 리스크입니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지점은 이렇습니다.
- 작가와 유대가 형성된 독자층일수록 반발이 큽니다. 특히 정액제 플랫폼이나 팬덤이 두터운 작품에서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AI로 썼다고 의심받는 순간 별점이 무너지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표지가 그 의심의 시작점이 되기 쉽습니다
- 손가락·소품·구도의 어색함은 작게 줄여도 눈에 띕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을 이렇게 잡으시길 권합니다.
- 초기 무료 연재의 임시 표지로는 쓸 만합니다. 없는 것보다 낫고, 비용이 0에 가깝습니다
- 유료화·계약 이후의 메인 표지로는 권하지 않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표지 하나로 얻는 비용 절감보다 잃는 신뢰가 큽니다
- 쓰기로 했다면 플랫폼 공지와 공모전 요강을 먼저 확인하세요. 규정은 지금도 바뀌는 중입니다
참고로 StoryBench는 회차를 대신 써주지 않습니다. AI를 어디까지 쓰는 게 합리적인지에 대한 관점은 AI로 소설 쓰는 법에 정리해두었습니다.
경로 3 — 직접 만들기
예산이 없다면 직접 만드는 것도 충분히 유효합니다. 다만 그림을 그리려 하지 마세요. 타이포그래피로 승부하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 제목이 주인공인 표지를 만듭니다. 굵은 서체, 강한 대비, 단순한 배경
- 상업적 이용이 허용된 무료 서체와 무료 사진을 조합합니다. 라이선스는 반드시 확인하세요
- 색은 두 가지로 제한합니다. 세 가지를 넘어가면 손톱 크기에서 뭉갭니다
어떤 경로든 지켜야 할 것
- 세로형입니다. 웹소설 목록 썸네일은 세로 비율이 표준입니다. 가로 이미지는 잘립니다
- 규격은 플랫폼마다 다릅니다. 문피아·노벨피아·카카오페이지·네이버시리즈·조아라가 각각 다르므로, 연재할 플랫폼의 공식 가이드에서 확인하고 원본 파일을 확보해두세요
- 줄여서 확인하세요. 완성한 표지를 실제 썸네일 크기로 축소해 휴대폰 화면에서 봅니다. 제목이 안 읽히면 실패입니다
- 중앙에 여백을 두세요. 플랫폼에 따라 상하가 잘리거나 배지·라벨이 겹칩니다
표지에 얼마를 써야 하나
돈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작품 한 편당 인세는 100만~300만 원 구간이 가장 흔하고, 열 명 중 일곱이 500만 원을 넘기지 못합니다(웹소설 수익, 실제로 얼마 벌까). 이 분포에 대고 보면 반신 표지 50만 원은 작은 돈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순서는 이렇습니다.
- 개인 무료 연재 단계 — 직접 제작 또는 저가 구도(두상·흉상)로 시작
- 반응이 확인되면 — 반신 이상으로 교체
- 계약 이후 — CP 제작 표지로 전환
표지에 쓴 돈이 회수되려면 결제 건수가 늘어야 하고, 결제 건수를 결정하는 건 표지가 아니라 유료 전환 구간의 이탈률입니다. 표지는 클릭을 만들지만 매출은 연독률이 만듭니다. 본인 조건에서 표지 비용이 몇 건의 결제에 해당하는지는 웹소설 수익 계산기로 확인해보세요.
마무리
- 표지의 목적은 설명이 아니라 손가락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판단은 항상 축소한 상태에서 한다
- 외주 단가는 구도로 갈린다 — 흉상 15만~30만, 반신 30만~60만, 전신+배경 70만~150만 원대
- 사고는 가격이 아니라 상업용 라이선스에서 난다. 무료 연재만 할 생각이어도 상업용으로 계약하는 편이 싸다
- AI 표지는 명시적 금지 규정보다 독자 반응이 먼저 온다. 임시 표지로는 쓸 만하고 유료화 메인 표지로는 권하지 않는다
- 직접 만든다면 그림이 아니라 타이포그래피로 간다. 색은 두 가지까지
- 표지는 클릭을 만들고, 매출은 연독률이 만든다
표지로 들어온 독자를 붙잡는 것은 그다음 문제입니다. StoryBench의 AI 독자 시사회로 발행 전에 이탈 위험 구간을 미리 점검해보세요.



